안방에서 즐기는 '공연장 사운드'…마돈나도 푸틴도 반한 스피커

입력 2015-05-30 18:00  

Luxury & Audio

골드문트·뱅앤올룹슨…
스피커 케이스 나사없이 제작
우주선 소재로 소리 왜곡 줄여
균일한 두께 위해 롤렉스 공장서 제작도



[ 강영연/신경훈 기자 ]
지난 28일 서울 청담동에 있는 골드문트 플래그십스토어. 실내로 들어서자 거실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진열된 고급 스피커들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저녁인데도 음악감상에 심취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스위스 최고급 스피커 브랜드인 골드문트가 2012년 8월 문을 연 이곳은 음악애호가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찾아 들르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조혜영 매니저는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히 발길이 이어진다”며 “예전에는 50대 이상 중년 부부, 고위 인사가 많았지만 요즘은 20~30대 젊은 층의 방문이 늘었다”고 말했다.

고급 취미로 여겨지던 명품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대중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음악을 더 자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점도 사람들이 좋은 스피커를 찾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스피커는 오디오 앰프에서 나온 전기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바꿔주는 기계다. 예를 들어 CD에 저장된 노래는 소리가 아닌 전기신호로 이뤄져 있다. 전기신호는 앰프에서 증폭돼 스피커로 이동하고 여기서 다시 소리로 바뀐다. 스피커는 인클로저(케이스), 진동판이 들어 있어 신호를 소리로 바꿔주는 유닛, 그리고 신호가 들어오면 각각의 유닛에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케이스는 단순한 상자로 보이지만 두께와 재질에 따라 소리의 느낌이 달라진다.

팝가수 마돈나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진 골드문트는 평균 가격이 억원대인 명품 스피커다. 골드문트는 케이스를 열전도율이 높아 스피커 작동 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즉각 외부로 배출해 주는 캡톤이라는 소재로 만든다. 소리가 열에 의해 변형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제작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롤렉스 시계 공장에서 한다. 케이스 전체가 완전히 균일한 두께를 유지해야 소리에 왜곡이 없기 때문에 시계만큼 정밀한 공정이 필요해서다. 세계에서 25조(세트)만 생산된 ‘아폴로그 애니버서리’(6억5000만원)가 골드문트의 대표 상품이다.

뱅앤올룹슨은 아노다이징 공법을 이용해 스피커 케이스에 이음새가 없도록 만든다. 나사를 썼을 때 생길 수 있는 미세한 소리의 왜곡을 막기 위해서다. 뱅앤올룹슨의 ‘베오랩5’(3320만원)는 소리를 180도로 수평 분사해 주는 어쿠스틱 렌즈 테크놀로지를 적용, 방 안 어디에 앉아도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 유닛은 스피커에 달린 동그?모양의 장치다. 각각의 유닛은 음역에 따라 중저음을 내는 우퍼, 높은 음역의 트위터 등으로 구성된다.

프랑스 명품 스피커 브랜드인 포칼은 우주선 소재로 사용되는 베릴륨으로 유닛을 만든다. 베릴륨은 머리카락보다 가볍고 강도가 매우 강해 소리의 전달이 즉각적이면서도 왜곡이 적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와 연결하는 제품도 나왔다. 천으로 전체를 덮은 둥근 접시 모양인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A9’(339만원)이 주인공이다. 다섯 개의 유닛이 하나의 케이스에 들어가 있어 저음 중음 고음 등 음역별로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네바의 ‘제네바 XXL’(490만원)은 스위스 공장에서 장인들이 손으로 작업해 케이스 하나 만드는 데만 1주일 이상이 걸린다. 수납장 같은 디자인으로 TV를 올려놓을 수 있다.

삼성전자도 스피커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의 ‘무선 360 오디오’(49만~59만원)는 스피커 안에 모인 소리를 반지처럼 가운데가 뚫린 링 구조를 통해 모든 방향으로 균일하게 방출하는 링 라디에이터 기술을 적용했다. 방 안 어디에서나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글=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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